눈이 있는 쪽을 마주보았을 때 두 눈이 왼쪽에 쏠려 있으면 넙치(광어),오른쪽에 쏠려 있으면 가자미 또는 "오른쪽(세글짜) 가자미(세글자)" 왼쪽(두글자) 넙치(두글자) "로 외워두면 어떤 크기,어떤 어떤 채색ㅇ서도 구별이 가능해지며 나쁜 마음을 갖고 가자미를 광어로 속여 파려는 상인들에게 일침을 줄 수도 있다. 우리속담에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있다. 아마도 이 말은 넙치와 가자미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넙치와 가자미는 외양상으로 형제라고 해도 될 정도로 비슷하다. 불같은 성격 또한 비슷하여 나중에는 둘 다 친구가 없는 것까지 같았다. 그들은 겉으로는 아웅다웅거리며 자주 티격 태격햇지만 속으로는 가족이라는 끈끈한 끈이 있어서인지 아껴 주었다. 어느날 배로 물놀이를 나온 꼬마가 가지고 놀던 유리 구슬이 바다속으로 떨어졌다. 그 구슬은 밑으로 내려오면서 산호초의 색을 받아 붉은색이 되었다가 멸치가 지나가면 멸치가 되었다가 그렇게 바다속을 비추면서 천천히 떨어졌다. 한편 그날도 여지없이 다툰 넙치와 가자미는 화가나서 각자 자기집에 들어가 버렸다.그런데 갑자기 "쿵"하는 소리와 함께 땅이 흔들렸다.놀란 둘은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서 얼른 뛰어 나왔다. 유리 구슬이 넙치와 가자미 집의 중간에 떨어진것 것이었다. 그들은 그것이 값진것이라 생각하고 서로 그것을 끌고 자기집으로 가져 가려 하였다. 넙치가 오른쪽에서 당기면 가자미는 지지않고 있는 힘을 다해 자기집쪽으로 가져갔다.둘의 힘이 비슷하여 어느쪽으로도 움직이지 않고 꿈적도 하지않았다. 너무 힘을쓰다보니 오기가 생겨 나중에는 눈에까지 힘이 들어갔다. 이렇게 실랑이를 하던 차에 위에서 문어가 지나가고 있었다. 무슨 구경인가 싶어 내려오던 문어는 넙치와 가자미 사이에 자신의 동생이 있는것을 보고는 화를 내며 동생을 안고 데려갔다. 위에서 보고 있는 문어는 구슬에 비친 자기 모습이 마치 자신의 동생인줄알고 가져가 버린것이다. 너무도 허무하게 유리구슬이 없어져 버리자 말할 기운까지 빠져 버렸다. 둘은 아무말도 하지않고 집으로 들어가 버렸다. 며칠을 앓아 누워있던 가자미는 기운을 내어 오랜만에 바깥 외출 준비를 하려고 하였다.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세수를 하다가 거울을 바라보니 자신의 눈이 몰려 있는 것이었다. 놀라서 집을 뛰쳐 나오는데 넙치를 만났다. 그런데 넙치가 자기를 향해 노려보고 있는 것이었다. 넙치는 기분이 나쁘기도 하고 신경질이 나서 소리쳤다. "아니 이것이 아무리 나를 우습게 봐도 그렇지, 난 네 사촌형이야, 알겠어 !" 넙치는 영문도 모르겠다는 듯이"형님 제눈을 보세요" 그제야 가자미는 알아 차렸다.넙치의 눈도 가자미처럼 한곳에 몰려 있는것을 그들은 이제 서로 붙어 다닐수 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이웃의 다른 물고기들은 모두들 자신을 노려보는 줄 알았기 때문에 더욱 미움을 샀다. 넙치와 가자미는 끼리끼리가 되었다 .사이좋은 사촌이 된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