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의 병’, ‘제왕의 병’. 옛날 우리 조상들이 ‘통풍성 관절염’을 일컫던 말이다. 육류와 기름진 음식을 과다하게 섭취하는 식생활을 가졌던 왕족과 귀족에게 이 질환이 유난히 많이 발생했던 까닭이다. 하지만 통풍성 관절염은 이제 더이상 특수 계층이 앓는 질환이 아니다. 최근 들어 식습관의 서구화, 비만 인구 증가, 과다한 음주 등으로 통풍 환자도 급격히 늘고 있다. 각종 모임 등으로 술자리나 외식이 늘어나면서 알코올을 비롯한 요산 생성을 증가시키는 음식에 노출되거나 과식하기 쉬워 통풍성 관절염환자가 급증하게 되는 것이다.
◈어떤 증상 보이나〓통풍성 관절염은 체내에 요산이 과도하게 생성되면서 나타난다. 육류나 술, 기름진 안주 등이 요산의 합성을 증진시킨다.
통풍성 관절염은 중장년층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퇴행성 관절염과는 달리 30~40대의 비교적 젊은 남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일단 통풍성 관절염이 생기면 약 80~90%가 급성 관절염의 형태로 증상이 나타난다. 발병 부위는 주로 엄지발가락이다. 하지만 발목, 무릎, 팔꿈치 등에서도 나타난다.
통풍성 관절염의 가장 큰 특징은 찌를 듯한 통증이다. 주로 밤에 통증이 심하게 나타난다. 증상이 발전하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통증이 지속된다. 나중에는 걷기조차 힘든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다. 이는 바늘처럼 생긴 요산의 결정이 관절 주위에 쌓여서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또 통증 부위의 관절이 붉게 변하고 열이 나기도 한다.
처음 통풍성 관절염의 증상이 나타나면 대개 며칠 후 증상이 자연히 없어졌다가 수주 또는 수년 만에 재발하면서 만성 통풍으로 진행된다.
◈식생활을 개선하라〓통풍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체내 요산의 수치를 정상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한국 남자의 경우 혈중 요산 농도가 7.0㎎/㎗ 이상, 여자는 6.0㎎/㎗ 이상이면 통풍의 적신호인 고요산 혈증으로 분류한다. 요산 수치를 정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평소 규칙적인 생활과 식생활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특히 술은 절대로 피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맥주는 알코올 도수가 낮기 때문에 1~2잔 정도는 가볍게 생각하고 마시게 된다. 하지만 통풍성 관절염 환자에게 맥주는 매우 치명적이다. 맥주에는 요산을 생성하는 퓨린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통풍성 관절염을 더욱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피할 수 없는 술자리에 참석해야 할 경우 되도록이면 와인을 마시는 게 좋다. 와인에 들어있는 항산화제는 통풍 유발을 억제시키므로 통풍 발작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이마저도 어렵다면 맥주보다 요산 합성을 덜 시키는 소주나 양주가 낫다. 단 이때에는 1~2잔 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술안주도 마구잡이식으로 먹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요산의 수치를 높이는 음식은 삼가야 한다. 술안주의 단골 메뉴인 걸쭉한 고기국물, 내장, 베이컨 등의 육류나 멸치, 고등어, 생선 알 등의 어류를 조심해야 한다. 술안주는 과일이나 오이, 당근 같은 생 야채가 좋다. 굳이 고기를 먹는다면 삼겹살보다는 안심이나 등심, 닭고기 가슴살 등 지방이 적은 부위를 선택하도록 한다.
생선도 고등어, 꽁치 같은 등푸른 생선보다는 조기, 민어 등과 같은 흰살생선이 좋다.
◈안정과 휴식 취해야〓일단 통증이 있을 때에는 관절을 움직이지 말고 안정과 휴식을 취하는 게 중요하다. 얼음 등을 이용해 아픈 부위를 마사지하는 것도 방법이다. 냉기는 부기를 없애고 경련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여 통증을 완화시킨다. 잠을 잘 때에는 낮은 베개를 베는 것이 좋다. 그리고 베개를 하나 더 준비해 그 위에 무릎을 올려 놓고 자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통풍성 관절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오랫동안 방치하면 요산의 결정체가 덩어리를 이루어 딱딱한 혹 같은 결절을 만들게 된다. 이런 결절은 관절 주위뿐만 아니라 전신으로 퍼지게 된다. 이때에는 만성적인 관절의 통증과 관절 변형이 초래되므로 치료가 어려워진다. 뿐만 아니라 신장 및 심장에도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
통풍성 관절염은 병의 발병 시기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사와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질환을 조절해야 한다.